
로봇청소기, 사람보다 청소 잘할까?
연구 결과 분석
로봇청소기는 과연 사람보다 청소를 잘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1인 가구의 확대는 가사 노동 시간 단축에 대한 높은 수요를 창출했고, 이는 로봇청소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단순 흡입 기능을 넘어 물걸레 기능, 자동 먼지 비움,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한 고성능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가 사람의 손길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청소기의 청소 성능을 사람의 청소와 비교 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전망한다.
먼지 제거 효율 측면에서 로봇청소기와 사람의 청소를 비교해보면, 로봇청소기는 바닥의 큰 먼지나 머리카락 제거에는 효과적이다.
독일의 Stiftung Warentest와 같은 유력 가전제품 평가 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로봇청소기는 평균적으로 바닥 면적의 80~90% 정도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털이나 부스러기와 같은 큰 입자들은 효율적으로 제거하지만, 미세먼지나 구석진 곳의 먼지 제거에는 한계를 보인다.
반면 사람은 95% 이상의 먼지 제거율을 보이며, 특히 가구 밑이나 모서리와 같은 로봇청소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로봇청소기의 브러시와 흡입구 구조, 이동 패턴 등의 기술적인 한계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iRobot Roomba j7+와 같은 고급 모델은 정교한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자 다리 주변이나 벽과 가구 사이의 좁은 틈새까지 완벽하게 청소하기는 어렵다.
반면 사람은 상황에 따라 청소 도구와 방법을 유연하게 변경하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틈새 노즐을 사용하여 소파 틈새의 먼지를 제거하거나, 걸레를 이용하여 바닥의 찌든 때를 닦아낼 수 있다.
카펫이나 러그와 같이 섬유 재질의 바닥에서는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이 더욱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며, 섬유 깊숙이 박힌 미세먼지까지 제거하기는 어렵다.
청소 시간 및 에너지 소비량 측면에서는 로봇청소기가 상대적인 우위를 보인다.
로봇청소기는 사용자가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 자동으로 청소를 진행하므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20평 아파트 청소 시 로봇청소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반면, 사람은 1시간에서 2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량 측면에서는 로봇청소기의 전력 소모량과 배터리 수명 등을 고려해야 한다.
로봇청소기는 평균적으로 30~100W의 전력을 소비하며, 배터리 충전 및 교체에도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모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 요금과 배터리 교체 비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평균 2~3년 주기로 교체 필요) 등을 감안하면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에너지부(DOE)의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40kWh 정도이며, 이는 소형 냉장고의 에너지 소비량과 유사하다.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예약 기능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고 종료할 수 있으며, iRobot, Ecovacs, Roborock 등 주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청소 구역 설정, 청소 모드 변경, 청소 스케줄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동 먼지 비움 기능(예: iRobot Clean Base Automatic Dirt Disposal)은 먼지통을 비우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며, 물걸레 기능은 바닥의 찌든 때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iDAR 센서, 3D 카메라 등을 활용한 장애물 인식 및 회피 기능은 가구나 반려동물과의 충돌을 방지하고, 더욱 효율적인 청소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객체 인식 기술을 통해 양말, 전선, 배설물 등 특정 종류의 장애물을 식별하고 회피하는 기능도 개발되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선택할 때는 청소 성능, 편의 기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먼지 제거 효율을 중시한다면 흡입력(Pa), 브러시 종류(고무 브러시, 솔 브러시), 이동 패턴(랜덤, 지그재그, 구역별)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자동 먼지 비움 기능, 물걸레 기능, 스마트폰 연동 기능, 음성 제어 기능 등을 확인해야 한다.
집의 크기와 구조, 바닥 재질(마룻바닥, 카펫, 타일)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펫이 많은 집에서는 흡입력이 강하고 카펫 청소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이 적합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털 제거에 특화된 브러시를 탑재한 제품이 유용하다.

필요 이상의 기능을 갖춘 고가의 제품보다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청소 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로봇청소기 시장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정교한 장애물 인식 및 회피 기능, 맞춤형 청소 기능, 음성 제어 기능 등이 탑재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공간 인식 기술을 통해 가구 배치 및 방의 구조를 학습하고, 최적의 청소 경로를 생성하는 로봇청소기가 개발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특정 구역만 청소하거나 특정 오염 물질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등 맞춤형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청소기도 등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로봇청소기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완벽한 청소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예산과 필요에 맞는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로봇청소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율적인 청소를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로봇청소기가 모든 청소 영역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