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서울의 허파: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 방안

북한산, 서울의 허파: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 방안

서론

 

수도권 인구 천만 시대, 북한산은 서울 시민에게 필수적인 휴식처이자 생태계의 보고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의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북한산 탐방객 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립공원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약 980만 명을 기록했으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인파가 몰려 주요 등산로에서 극심한 혼잡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탐방객은 북한산의 자연환경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탐방객 안전 문제 또한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증가하는 탐방객 수에 따른 북한산의 현황과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북한산의 생태적 가치와 위협 요인

북한산은 서울 도심에 인접한 국립공원으로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며, 대기 정화 및 도시 열섬 현상 완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험준한 암봉, 계곡, 그리고 울창한 숲은 도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한다.
북한산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 담비, 수달을 비롯하여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1,3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 분포를 보이는 지역으로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그러나 늘어나는 탐방객으로 인해 등산로 주변 식생 훼손, 야생동물 서식지 교란, 쓰레기 발생, 소음 공해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탐방객들이 버린 페트병, 비닐봉지, 음식물 쓰레기는 야생동물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등산로 주변의 무분별한 야생화 채취, 나무 훼손 등도 심각한 문제다.
또한, 인파로 인한 소음 공해는 야생동물의 번식과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탐방객의 휴식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주요 봉우리와 능선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조용한 자연환경을 기대하는 탐방객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탐방객 안전 및 편의시설 개선 방안

늘어나는 탐방객 수에 비해 안전 및 편의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등산로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시설의 노후화 및 부족으로 탐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등산로 정비 및 안전시설 확충은 물론이고, 탐방객들에게 안전 교육 및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요 등산로에 CCTV, 낙석 감지 시스템, 비상벨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전문적인 산악구조대 인력을 배치하여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탐방객들에게 실시간 기상 정보, 등산로 혼잡도, 안전 수칙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국어 지원을 통해 외국인 탐방객의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
등산로 입구 및 주요 지점에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한 안내원을 배치하여 탐방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등산로 주변에 친환경 화장실, 쉼터,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탐방객 분산을 위한 새로운 탐방로 개발 및 기존 탐방로 개선을 통해 쾌적한 탐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백운대, 인수봉 등 인기 코스에 집중되는 탐방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숨은벽 능선, 의상능선 등 다른 코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탐방객 분산 효과를 분석하여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산 보존을 위한 시민 참여 및 교육 프로그램

북한산 보존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산 지킴이', '북한산 둘레길 지킴이'와 같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시민 대상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북한산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특히,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북한산 보존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Leave No Trace(흔적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쓰레기 되가져가기, 지정된 탐방로 이용하기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여 시민들의 실천을 유도해야 한다.
학교 교육 과정에 북한산 생태 교육을 포함시켜 미래 세대에게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북한산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하여 북한산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북한산 관리를 위한 정책 제언

북한산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관리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탐방객 수 제한, 예약제 도입 등을 통해 탐방객 밀집도를 관리하고, 생태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북한산의 자연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드론, 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산불, 불법 행위 감시, 야생동물 모니터링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북한산 주변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북한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북한산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북한산 국립공원 입장료 수입의 일부를 주변 지역 발전 기금으로 활용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

향후 북한산 탐방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북한산의 생태적 가치 보존과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탐방객 관리 시스템 개선,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 지속가능한 관리 정책 수립 등을 통해 북한산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그리고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북한산의 지속가능한 보존은 단순히 자연환경 보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질 향상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북한산 보존에 참여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북한산이 미래 세대에게도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